2018년 12월 14일 금요일

[GV] 11/9(금) <집의 시간들> 스페셜토크 w.라야, 신지혜, 이로










신: 라야 님의 첫 번째 집 이야기에서 특히 재미있었던 부분은 두 가지 정도가 있는데, 여의도에 있는 아파트만 듣고 인터뷰를 하러 갔어요. 아파트라고 했을 때 제가 들을 이야기에 대해서 그렇게 큰 기대가 있지는 않았어요. 제가 제 이름이 신지혜라고 누군가에게 소개했을 때 사람들이 "어쩌다 부모님이 이름을 신지혜로 지으셨대요?"라고 묻지 않는 것처럼, 아파트라는 주거 형식이 익숙하고 흔하잖아요. 그건 상투적이라는 이야기이기도 하고요.

이로: 혹시 아까 밖에서 오늘 개그 준비했다는 게...

신: 이거 아니예요.

이로: 죄송합니다.

(웃음)(웃음)(웃음)

신: 그건 아파트가 저에게 탐구 대상이 아니라는 이야기거든요. 익숙하고 흔하기 때문에. 근데 저희 부모님이 저 이름을 지혜라고 지은데에도 굉장한 스펙타클이 있어요.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지만.

(웃음)(웃음)

있거든요. 라야 님의 이야기를 들으러 갈 때 제 마음도 그랬던 거예요. 아파트에 살았는데 뭐 대단한 이야기가 있겠어? 아파트가 한국 사회에서 작동하는 방식에는 관심이 많지만,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이 어떤 방식으로 사는지는 되게 전형적일 거라고만 약간 편견을 가지고 인터뷰를 하러 갔죠. 일단은 라야 님이 살았던 아파트의 평수가 좀 컸어요. 주방이랑 밥을 먹는 식당이 분리되어 있는 집이었고, 1978년에 지어진 아파트이다 보니까 부엌에 식모방이 딸려 있었어요. 안방 같은 경우도 가족실 개념으로 쓰는 안방이랑 부부침실로 쓰는 안방이 따로 나눠져 있었어요. 집이 크다 보니까 실들이 분화되어 있었고, 라야 님이 그 집에 산 건 90년대이다 보니까 90년대 가족의 생활에 맞게 개조를 많이 해서 산 집이었거든요. 그래서 최초의 집에 아파트 이야기를 해주시는 분이 네 분이 계신데, 네 분의 이야기가 다 달라요. 전형성도 분명히 있기는 하지만, 각자의 경험이 다를 수 있다는 점에서 저의 편견을 깨줬고, 그런 점에서 재미가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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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크 재밌었는데 정리하다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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