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소공녀>(전고운 감독, 2017.)를 봤다. 주인공 미소는 위스키와 담배, 애인을 좋아하고, 본인에게 필요한 것을 확보하기 위한 최소한의 자원만을 모으며 살아간다. 영화는 미소가 본인에게 중요한 세 가지를 지키기 위해 안정적인 주거를 포기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충분하고 만족스런 인생을 위한 자원은 얼만큼일까? 최소한의 자원만이 주어진다면 어디에 쓸까를 질문하게 되는 영화.
영화를 다 보고, 나는 무엇을 할 때 가장 즐거운지 생각해봤는데, 어렵지 않게 세 가지를 추렸다. 건물을 볼 때(보러가는 과정 포함), 책 읽을 때(이 책의 재미있는 점이 무엇인지 이야기하는 시간 포함), 춤 출 때(수업, 연습, 소셜, 푸꾸투어 포함)인데, 이 중에 두 가지, 혹은 한 가지만 남기라고 하면 고민이 클 것 같다.
아무튼, 2018년의 남은 날 동안 <올해의 건물>, <올해의 책>, <올해의 춤(영상)>을 꼽아봐야지. 각 항목별로 정산하고 이야기 나눌 모임이 있으면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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