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1월 30일 목요일

171130. 보광동





입 안이 엉망으로 헐어서 괴로운 와중에
귀여운 철순이.
철물점 사장님과의 케미가 좋다.










171129 보광동.



가끔 친구들이 묻는다. 
이태원에 오면 어딜 가야하냐고.
아무리 생각해봐도 우리집 밖에 떠오르는 곳이 없다.
우리집 아니면 헬카페.
거기 아니면 그냥 아무데나.

볕이 좋은 날,
모과 한 알을 샀다.


























2017년 11월 25일 토요일

2017.11. 창원 산책.



부산에 숙소를 잡고 반나절 일정으로 둘러 본 창원.




1. <누비자>


창원시 공영자전거 이름은 누비자이다.
별로 귀엽진 않지만 웃긴 이름이다.

















2. 조주은 지음, <현대 가족 이야기>, 이가서 2004.


여행 가기 전에 <현대 가족 이야기>를 읽었다. 
특히 창원을 둘러보며 이 책을 자주 떠올렸다. 


<현대 가족 이야기>는 
울산 현대자동차 생산직 노동자 부인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열여덟 명의 생애사 인터뷰를 통해 
그들의 개인적인 삶과 경향성을 분석한다. 
영화 <땐뽀걸즈>도 그렇고, 
'숨어 있지 않지만 보이지 않는' 여성들의 이야기 정말 귀하다. 
다양한 지역과 계층에 속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더 많이 듣고 싶다.










3. 그 외 사진들






































2017년 11월 24일 금요일

2017.11. 포항 산책.




이번 출장 겸 여행의 첫 번째 목적지 였던 포항.




1. <달팽이 책방>
포항시 남구 효자동길10번길 32


책 읽기 모임이라든지 서점에서 하는 행사 소식을 보며 궁금해했던 곳.
내가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동네 서점이다.
(책 목록, 공간 밀도, 서점 주변 환경 모두 좋다.)
집 근처에 <달팽이책방> 같은 곳이 있으면 좋겠다.🐌

















책 세 권을 구입했다. 

박재현, 김형재 엮음, 기획 박해천, <확률가족>, 마티 2015.
박선희 지음, <동아시아 전통 인테리어 장식과 미>, 서해문집 2014.
존 리치스 지음, 이재만 옮김, <성서>, 교유서가 2017.





2. <아라비카 커피숍>
포항시 북구 칠성로47번길 11 


책방 사장님이 추천해주셨던 카페.
1991년에 문을 열었다고 하니 26년이 되었다.
오래되고 잘 관리된 공간이 멋스럽고 편안했다. 라떼도 맛있었다. ☕️


























3. <불의 정원>
포항시 남구 대남동 142-41 부근


남구청 근처에서 효자동 <달팽이 책방>까지 걷다가 마주친 곳.
폐철로 부지를 공원으로 만드는 공사 중에
분출된 천연 가스에 불이 옮겨붙어 8개월 째 꺼지지 않는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꺼지지 않는 불길에 대고 소원을 빈다는 이야기를 읽고
기괴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실제로 보니 웃기고 신기했다.
소원은 빌지 않았고, 불 모양을 흉내 내며 사진을 여러 장 찍었다.
기괴함을 사랑하는 트위터 인간이라면 꼭 방문해야 한다.

기괴함 지수 















4. 포항시외버스터미널 계단
포항시 남구 중흥로 85


1984년 완공된 건물이다.
지하 4층, 지상 20층짜리 복합환승센터로 개발하는 계획에 대한
기사를 봤다. 경상북도청이 3월에 개발사업제안 공모를 냈는데,
5월에 선정 업체가 없다고 밝힌 걸 보면 진행이 순조롭지 않은 듯.






























5. 그리고 포항에서 찍은 사진 몇 장.



















































2017년 11월 16일 목요일

울산 일산아파트(일명 만세대 아파트)



조주은 지음, <현대 가족 이야기>를 읽다가.
'만세대 아파트'에 대해 알게 됐다.


1970년대 초 울산에 
현대조선소(현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의
거주지로 건립된 아파트이다.
울산시 동구 전하2동, 3동을 아우르는 대규모 단지이고,
1983년 3지구로 나뉘어 3409세대가 완공되었다.
2008년 철거 후 재건축되었다.




다음지도 2008





다음지도 2017




울산제일일보





부산일보





경상일보




거주자들의 인터뷰가 담긴 경상일보의 2008년 2월 15일 기사
<<만세대> 25년 삶터 이젠 추억이 된다>는
읽어볼만 하다.

http://www.ksilbo.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7832





2017년 11월 15일 수요일

171115 보광동




어릴 때 저금통을 좋아했다. 
아니 귀여운 저금통 사는 걸 좋아했다.
귀여운 저금통을 사고 '이 저금통을 꽉 채워야지'하는 
기대감을 좋아한 것 같다.

저금통을 살 때의 마음가짐과는 다르게
참을성이 없는 어린이였으므로
동전이 조금만 모여도 꺼내 써버렸다.
저금통이 꽉 차도록 돈을 모아본 적이 없다.
가득은 커녕 반도 모아보질 못했다.


언제부턴가 귀여운 저금통을 봐도 사지 않았다. 
참을성이 없어서 저금통 하나 꽉 채우지 못하는 사람이라는 걸
확인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2016년 1월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저금통을 꽉 채워본 이후에
오늘 세번째로 꽉 채운 저금통에서 
68030원이 나왔다. 

오늘은 그런 날이다. 
꽉 채운 저금통에서 68030원이 나온 날. 




































171114 보광동-합정동



일주일에 왜 화요일 한 번 뿐이죠.






















2017년 11월 13일 월요일

171113 고수장



식료품 쇼핑으로 12만원을 지출한 뒤에 열심히 일했다. 
고수를 다지면서 생각했다. 이것은 분명히 사랑이다.






2017년 11월 12일 일요일

171112 보광동



미술학원에 다니기 시작한
ㅅㅈ이가 매주 보내주는 그림이 큰 위안이 된다.













동네 세탁소의 계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