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9월 14일 목요일

공적인 삶


"내가 삶에서 행할 수 있는 가장 의미 있는 일은 무엇일까? 나는 세상과 공동체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까? 나는 내 원칙을 지키면서 살고 있는가? 내가 세상에 남길 유산은 무엇일까? 내 삶은 어떤 의미일까?"
-리베카 솔닛 지음, <여자들은 자꾸 같은 질문을 받는다>, 김명남 옮김, 창비, 27쪽. 




2017년 9월 9일 토요일

도다 세이지 지음, <이 삶을 다시 한번>, 애니북스.


첫 번째 집에 살던 시절, 주말이면 동네 돼지갈비집에서 외식을 했다. 식사가 끝나도 어른들 수다는 길게 이어졌고, 나는 수다의 끝을 기다리다 갈비집 구석에서 잠이 들었다. 자리가 파하면 아빠는 잠든 나를 등에 업고 집에 왔다. 아빠에게 업혀 집에 올 때마다 잠에서 깨 있었지만 계속 잠든 척했다. 초등학교 1, 2학년쯤이었고 더이상 누구도 날 쉽게 업어주지 않을 만큼 자랐었다. 아빠 등에 업혀서 집에 오는 그 길이 좋았다. 그러고보니 내일이 아빠 제사구나.

여운이 남는 단편 만화 30편이 실렸다.











2017년 9월 2일 토요일

170901 장미 한 단.

어릴 때 엄마 가게에 꽃 사러 오는 사람들의 표정을 보는 게 좋았다. 꽃을 사려는 사람은 좋은 마음으로 꽃집에 온다. 자기를 위해서든 남을 위해서든 사람들은 나쁜 마음을 먹고 꽃을 사지 않는다. 설령 누군가 '네가 너무 밉다.'는 마음으로 꽃을 산다고 해도 그 마음이 나쁠 수 있을까.

홍대를 걷다가 장미 한 단을 샀다. 가을엔 행복하기가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