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2월 7일 수요일

161206 염천교 수제화거리 맞벽건축




서울역에서 서대문역 방향으로 버스를 타고 지날 때면
두근두근 거린다. 
버스에서 뛰어내리고 싶은 기분이다.


이 건물 때문이다.


언젠간 보러가야지 미루다가
드디어 뛰어내려 보았다.


서울역으로 이어지는 철길 바로 옆에 
염천교에서 들어갈 수 있는 
건물이 하나(라고 말해도 좋을지 모르겠다) 서있다.





두근두근

약 100m 길이의 건물은 앞에서 보면
마치 4층짜리 한 건물처럼 보인다.





Daum 지도(map.daum.net)






Daum 지도(map.daum.net)



조금 떨어져서 보면 한 건물 보다는 
비슷한 건물이 이어져 있다는 느낌이 든다. 
잘 보면 어떤 건물은 4층까지 채워져 있지만,
어떤 건물은 3층까지만 채워져 있고, 4층 부분에는 옆 건물 높이에 맞춰 
가짜 벽을 세워놓은 것을 알 수 있다. 









Daum 지도(map.daum.net)



건물의 뒤 쪽에서 보면 
여러 건물들이 붙어 있음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앞 면과 다르게 건물의 재료와 높이도 제각각이다. 

건축물대장을 보면 
13개 필지에
16개 이상의 폭이 좁은 건물이 
이웃 건물과 벽을 맞대고 지어졌다. 

사용 승인 날짜가 가장 이른 건물이 1960년 7월 19일,
나머지 중 14개 건물의 사용 승인이 10개월 안에 이루어졌고,
가장 늦은 한 건물의 사용 승인 날짜는 1971년 7월 28일이다. 
(칠패로 8-1, 10, 10-1은 건축물대장이 확인되지 않아 제외했다.)


가장 마지막에 지어진 칠패로 10-2 외에는 
설계자 정보 등이 남아 있지 않다.
칠패로 10-2는 설계에 제이건축사사무소, 공사 시공자에 장칠성 이다.
공사 시공자분 성함이 심상치 않아서 
뭔가 알아내고 싶었으나 
더 이상의 정보는 찾지 못했다. 





+


Daum 지도(map.daum.net)


로드뷰에서 발견했는데 홍콩인 줄.
뭔가 이국적이다. 




+



~멋과 품위와 건강까지 (무좀예방)~
숨쉬는 구두
AIR POST



+

수제화 가게들 사이에 
cafe moon이라는 귀여운 카페가 있는데
이 곳은 좋아하는 OO씨가 
1년 전 쯤부터 데려가 주기로 하고서
영원히 데려가 주지 않은 곳으로 기억될 것이다. 




+

수제화 가게 이야기는 여기에서
>>





2016년 12월 2일 금요일

신이문역





의정부 경전철을 타기 위해 
1호선을 타고 종각에서 회룡으로 가는 중에
신이문역에서 전철문이 열렸다.

승강장 벽돌담 너머로 지붕들이 가까이 보이는
독특한 풍경에 홀려
전철에서 뛰어내렸다. 










2016년 11월 29일 화요일

언리미티드에디션 #UE8 후기




언리미티드 에디션 – 서울아트북페어
(UNLIMITED EDITION – SEOUL ART BOOK FAIR)

2016.11.25-11.27 금-일
일민미술관 1-3층





1.

새로 만든 책 <건축의 모양들 지붕편>을 가지고 언리미티드에디션에 참가했다. 내가 책을 만드는 이유는 하나다. '사람들과 건축 이야기를 하고 싶다.' 나는 건축을 좋아하고 건축이 정말 재미있기 때문에 사람들도 건축을 좋아하고 재미있어 했으면 좋겠다. 그래서 더 많은 사람들이 드라마 이야기하듯 스포츠 이야기하듯 건축을 쉽게 생각하고 이야기할 수 있으면 좋겠다.



2.

기간 안에 책을 완성하지 못할 줄 알았다. 끝까지 작업하는 척 하다가 잠수탈 생각이었다. 매일 '내일은 잘해봐야지'하고 잠들었다가 일어나서는 '난 못할거야'하고 좌절하는 날의 연속이었다. <0,0,0>은 내 이야기이기도 했고 <월간이리>에 매달 쓴 글 열한 꼭지가 모여 있었기 때문에 책 한 권으로 엮는 일이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지붕에 대한 책을 만들자!고 생각하고 구성짜기, 자료 조사, 글쓰기, 그림그리기, 사진 고르기, 편집을 거쳐 책을 완성하기까지의 과정은 완전히 달랐다. <0,0,0> 개정판과 <건축의 모양들 지붕편>의 교정을 봐준 권순범 편집자님의 독려가 없었다면 책이 나오지 못했을 것이다. 감사드린다. 마지막까지 완성하지 못한 글 두 꼭지를 빼야 했는데 못내 아쉽다. 이번에 인쇄 감리를 처음 해봤다.








 3.

삼일 내내 오른쪽으로 멋진 여성 세분, 왼쪽으로 멋진 여성 세분 사이에서 정말 행복했다.


(위 그림은 라미 사파리 F촉으로 그려졌습니다. )



(부스 사진 찍어둔 게 없어서, 유어마인드 트위터에서 가져왔다.)




4.

왜 이렇게 쑥스러운지 사람들이 부스에 오면 속으로만 이야기를 했다. 그러면서 속으로 하는 말이 상대에게 들리기를 바랬다. (안 들렸겠지.) 천천히 책을 살펴볼 수 있게 시간을 드리는 게 낫겠다 싶다가도, 내가 만든 책이니까 책을 후루룩 봤을 때 얻을 수 없는 정보를 이야기 해주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한두 마디 해보고 그랬다. 굉장히 쑥스럽다.



5.

새로 만든 책과 작년에 만든 책 <0,0,0>을 함께 가져갔었다. "<0,0,0> 재밌게 읽었어요." 이 말은 들어도 들어도 신기했다. 이런 작은 책을 누군가 읽었다는 것도 신기한데, 심지어 재미있게 읽었고 그걸 내게 이야기 해준다니! <0,0,0>을 재밌게 읽으신 분들이 "이게 새 책이에요?"하며 사가셨는데 진짜 기분 좋았다. 엄청난 경험이다. 다음에는 <건축의 모양들 지붕편> 재밌게 읽었다는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면 좋겠다.






(비공식 6.

#UE8, 트위터 반상회 같다. 트밍아웃이라는 리스크를 감수해야 하지만 일년에 한 번 트위터 사람들 만나니까 어지간한 명절(추석, 설날)보다 더 반갑다. 언리밋절이라고 부르는 게 좋겠다. )



7.

만든 책




<건축의 모양들 지붕편>
신지혜 지음, NP PRESS

183mmX183mm, 88쪽, 10,000원





8. 

산 책 + 텀블벅 후원한 책(VOSTOK만 빼고 다 왔다.)









9.


감사합니다. 모두 모두.






2016년 11월 23일 수요일

이태원 지구대 샛계단












이태원 지구대 자율방범대 건물에
샛계단(?)을 발견.
원래 있던 주계단 앞에는 
노상 지구대 차량이 주차되어 있기 때문에
차후 추가 설치한 것으로 보인다. 




2016년 10월 14일 금요일

16.10. 후암동 9와 3/4 승강장

남산 소월로와 후암동을 연결하는
어마어마하게 긴 계단과 엘리베이터.
누가 계단을 이용할까 싶지만 꼭 그렇지도 않다.

남산의 등고선을 따라 평행한 두 길의 경사차가 좀 있어서
남산 소월로에서 용산 도서관 5층으로 들어가서
1층 후암동 두텁바위로로 나올 수 있다.

엘리베이터를 내려오면 따단! 하고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는데
그게 꼭 해리포터의 9와 3/4 승강장 같아 좋아한다.


































2016년 10월 10일 월요일

2013.09. Cites without ground

친구 보여주려고 찾은 김에 올린다.
책 <Cities without ground>보고 다녀왔던 홍콩

 

2016년 8월 5일 금요일

어느 여름 날



각자 자리 놔두고 굳이 한 책상에 모여 앉아 일하는 씨즈 아틀리에






2016년 7월 15일 금요일

도쿄여행 - 마무리


지난 5월 말에 도쿄로 여행을 다녀왔고 좋아서 6월에 한 번 더 갔다.
왜 좋았을까 떠오르는 대로 몇 가지를 적어본다.





1. 길가에 불법 주차된 차가 전혀 없다.



보행시 느끼는 긴장도가 현저히 낮다. 길가에 불법 주차된 자동차 때문에 차가 지나갈 때마다 길 한쪽으로 비켜서야 할 일도 없고, 인도까지 꾸역꾸역 올라오는 자동차를 피해다닐 필요도 없다. 특히 주택가에서 쾌적한 느낌으로 보행할 수 있다.






어떻게 가능한가?
-  차고지 증명 없이는 자동차를 구매할 수 없다
-  불법 주차된 차량에 대한 단속이 강력하다
-  민간 주차장 이용료가 상당히 높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0103310043391&code=950100




2. 샷시로 막히지 않은 발코니






우리나라에서는 보편적으로 발코니를 거실로 확장해서 쓰거나 어쨌든 샷시로 막아서 내부 공간으로 활용한다. 집에서 바로 연결되는 외부 공간의 존재는 참으로 귀한데 늘 아쉽다. 샷시로 막히지 않은 발코니는  건물 외관에서도 좋은 효과를 내는 것 같다. 




3. 표준화된 건물의 수준이 높다.


우리나라도 건축가들이 설계한 건물은 멋있다. 문제는 건축가가 설계하지 않은 건물이다. 도시의 대다수를 차지하기도 하고 우리가 일상에서 대면하는 이 표준화된 보급형 건물이야말로 그 시대의 건축 문화 수준을 보여준다고 생각하는데 여기서 도쿄와 너무 큰 질적 수준의 차이를 보인다. (일본의 음식, 물건에서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










#1 도쿄여행 - 서점편







#2 도쿄여행 - 미술관편







#3 도쿄여행 - 건축편







#4 도쿄여행 - 공원편








#5 도쿄여행 - 건물편







#6 도쿄여행 - 고가 아래 건축편




도쿄 여행 - 건물편




걸어다니면서 본 재밌는 건물, 이상한 건물, 멋있는 건물을 찍은 것.







여러모로 인상적이다.







주차장 원형 램프이다
좋아해







히가시 긴자 쪽에서 독특해서 찍어둔 건물.
株式会社電通 dentsu라는 광고회사의 구 본사 사옥으로
1967년 준공. 단게 겐조 설계이다. 











느낌이 좋았던 입구이다. 































벽화가 요란하던 건물이다.
진짜 창문과 가짜 창문을 구분해 보세요.






평범한 주택이었는데
우편함이 담의 돌과 치수가 맞아서
감탄하였다.

























나무가 좀 과하지 않아? 싶던 주택












철길 옆에 이렇게 붙어 있으면 임대료가 싸려나? 싶던 건물

























갑자기 허름한 건물이 나타나서 놀랐다.












폭이 굉장히 좁았다. 
3m도 안될 듯


















요란한 오모테산도에 어울리지 않던
파출소 건물






높은 인구밀도 때문일까.
철도 옆도, 좁은 폭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뭔가 멋스럽다.






일본의 주택가를 떠올리면 이런 색들이 떠오른다.
파렛트 이름을 '일본의 주택가'로 
지정하고 싶어진다.







주사위 같은 것이 매달려 있는 게 귀엽다고 생각했는데
사방에 있었다! 






이 건물도 굉장히 폭이 좁아!
심지어 길잖아!


















하얀 건물을 찍은 것이다. 












계단이 쏟아지듯







꼬마 건물이 알박기를 한건지
그 위로 건물이 세워져 있었다. 
이런 거 가능한 걸까





발코니에 나무들이 뿅뿅뿅뿅뿅 귀엽다. 






멋있어서 입면 디자인줄 알았던 공사 가림막이다.











우에노 공원의 주차장 출구이다.











흔한 노콘 건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