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2월 31일 일요일

2017년 12월 23일 토요일

크리스마스 카드


크리스마스에도 전혀 설레지 않는 어른이 되었구나 생각하다가
어릴 적에 이모가 보내주던 크리스마스 카드를 떠올렸다.
크리스마스 즈음이 되면 열심히 우편함을 들춰보던 기억이 난다.
일 년에 한 번 편지를 받는 게 기뻤고,
또 그때는 언니 것보다 더 예쁜 입체카드를 받는 게 너무 너무 중요했다.

올해는 나도 처음으로 조카에게 크리스마스 카드를 보냈다.
까맣게 잊고 살다가, 조카가 서른세 살 쯤 먹은 크리스마스에
갑자기 떠올라서 잠시 행복할 수 있다면 좋겠다.

어른이 되면 쓸쓸할 일이 많으니까, 그럴 때 붙잡을 행복한 기억이 많으면 좋겠지.

P.S. 산타할아버지, 크리스마스에는 자라의 미니 리본 원피스를 받고 싶어요.
P.S.S. 사이즈는 m 입니다.
P.S.S.S. 엽서는 일러스트레이터이자 그래픽 디자이너인 박예경 님의 실크스크린 작품이다.
조카의 동생인 하양이와 닮아서 골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