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인 사회경제적 관계에 의해 정의된, 확고한 일상생활의 내재적 안정성은 1500~1650년 사이에 유럽에서 발생한 급격한 가격변동의 시대에 허망하게 무너졌다. 모든 정부는 종래의 수입원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을 깨닫고, 세수를 늘릴 새로운 방법을 강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심지어 변변찮은 직인이나 시장에서 계란을 파는 가난한 농민도 가격혁명의 위력을 실감했다. 물론 아무도 은의 공급 증가와 가격상승의 상관관계를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나 모든 사회가 영향을 받아 어떤 자는 돈을 번 반면 다수는 부를 빼앗겼으며, 빈부와 상관없이 모두가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고통을 받았으므로, 많은 사람들은 지나친 탐욕과 사악함이 유례없이 세상에 만연했다고 결론지었다. 이런 확신은 이 시대의 유럽사를 그 전후와 분리하는, 격렬한 종교적•정치적 논쟁을 유발했다."
464쪽, 윌리엄 맥닐 지음, <세계의 역사 2>, 김우영 옮김, 이산.
은을 부동산 또는 아파트, 집으로 바꿔서 읽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