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5월 16일 화요일

이사 16일 차



열두 번째 집은 
1971년에 지어진 연립주택입니다. 

긴 마당을 둘러싸고 세 동이 ㄷ자를 그리며 모여 있습니다.
한 동은 다섯 세대가 옆으로 길게 붙어 있는 붉은 벽돌의 건물입니다.
한 세대는 두 층으로 연결된 구조이고 
집집 마다 현관 앞에 작은 화단이 있습니다. 
















잠자는 방에서 찍은
창 밖 풍경과 누워있을 때 보이는 모습입니다.
방의 동쪽에 창이 있어
일출과 함께 잠을 깹니다. 








2017년 5월 10일 수요일

이사 10일 차



열두 번째 집
(2017.04.- )

이사 오기 전에 아끼던 물건들을
집안 곳곳에 설치했다. 





열두 번째 집에서의 첫 밤.












atom mobile은
잠자는 방과 공부 방에서 나오면 보이는 곳에 달았다.









소파가 생겼다.








유어마인드에서 제작한 구자선 작가의 천포스터는
소파 위에 붙였다.








6699press에서 제작한 노하라 쿠로 만화가의 포스터는
욕실 문에.







H&M에서 티타월을 사다 발을 만들어서
주방 입구에 달았다.









책장 정리도 끝.
맞은 편에 낮은 책장이 두 개 더 있다.

페미니즘 책, 서현 교수님 책, 그림 책은 따로 모았다.😻 













교수님 책 중 <그대가 본 이 거리를 말하라>가 빠진 걸 
윤경씨가 알려주셨다.














2017년 5월 8일 월요일

이사 8일차.



새로운 동네














이사한 지 8일이 지났다. 열두 번째 이사다. 일주일 동안 게으르게 정리해서 주말엔 얼추 마쳤다. 이제 좀 살 만해졌다. 오늘은 동네를 좀 둘러볼 마음도 들었다. 세탁소에 들러 운동화를 맡기고, 위치를 알아두면 생활에 도움이 될 가게들을 유심히 살폈다. 괜찮아 보이는 식당도 몇 군데 점 찍었다. 사진 중 위는 이 동네로 이사 오기 전부터 산책으로 오가며 좋아하던 건물. 모서리에 달린 약국 간판과 천막이 귀엽다. 아래 사진은 어제 지나며 처음 본 가게이다. 천장이 낮아보이는 작은 가게에 사람이 바글바글해 호기심이 생겼다.




잠수교 북단





늘 이 장면을 찍고 싶었다.





2017년 5월 5일 금요일

은유 지음, <싸울 때마다 투명해진다>, 서해문집.



"힘든 일 포기하고 떠난다고 자유롭지 않다. 그건 자유에 대한 환상이고 망상이다. 넘지 못할 것 같은 산도 한 걸음 내디디면서 다리 힘이 길러지고 그러면 다음 봉우리는 더 쉽게 건널 수 있다. 근육이 튼튼해지고 체력이 길러지면 삶의 어느 고비에서도 성큼성큼 문제 안으로 들어가는 궁극적인 자유를 누리게 된다. 그런데 문제를 회피하고 도망가면 걸린 데서 또 걸린다. 살아보니 그랬다. 아무런 상처도 주지 않고 좋기만 한 관계는 가짜이고, 아무런 사건도 생기지 않은 무탈한 일상이 행복은 아니었다."


-은유 지음, <싸울 때마다 투명해진다>, 서해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