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2월 23일 토요일

크리스마스 카드


크리스마스에도 전혀 설레지 않는 어른이 되었구나 생각하다가
어릴 적에 이모가 보내주던 크리스마스 카드를 떠올렸다.
크리스마스 즈음이 되면 열심히 우편함을 들춰보던 기억이 난다.
일 년에 한 번 편지를 받는 게 기뻤고,
또 그때는 언니 것보다 더 예쁜 입체카드를 받는 게 너무 너무 중요했다.

올해는 나도 처음으로 조카에게 크리스마스 카드를 보냈다.
까맣게 잊고 살다가, 조카가 서른세 살 쯤 먹은 크리스마스에
갑자기 떠올라서 잠시 행복할 수 있다면 좋겠다.

어른이 되면 쓸쓸할 일이 많으니까, 그럴 때 붙잡을 행복한 기억이 많으면 좋겠지.

P.S. 산타할아버지, 크리스마스에는 자라의 미니 리본 원피스를 받고 싶어요.
P.S.S. 사이즈는 m 입니다.
P.S.S.S. 엽서는 일러스트레이터이자 그래픽 디자이너인 박예경 님의 실크스크린 작품이다.
조카의 동생인 하양이와 닮아서 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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