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집에 살던 시절, 주말이면 동네 돼지갈비집에서 외식을 했다. 식사가 끝나도 어른들 수다는 길게 이어졌고, 나는 수다의 끝을 기다리다 갈비집 구석에서 잠이 들었다. 자리가 파하면 아빠는 잠든 나를 등에 업고 집에 왔다. 아빠에게 업혀 집에 올 때마다 잠에서 깨 있었지만 계속 잠든 척했다. 초등학교 1, 2학년쯤이었고 더이상 누구도 날 쉽게 업어주지 않을 만큼 자랐었다. 아빠 등에 업혀서 집에 오는 그 길이 좋았다. 그러고보니 내일이 아빠 제사구나.
여운이 남는 단편 만화 30편이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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