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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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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9월 2일 토요일
170901 장미 한 단.
어릴 때 엄마 가게에 꽃 사러 오는 사람들의 표정을 보는 게 좋았다.
꽃을 사려는 사람은 좋은 마음으로 꽃집에 온다.
자기를 위해서든 남을 위해서든 사람들은 나쁜 마음을 먹고 꽃을 사지 않는다.
설령 누군가 '네가 너무 밉다.'는 마음으로 꽃을 산다고 해도 그 마음이 나쁠 수 있을까.
홍대를 걷다가 장미 한 단을 샀다.
가을엔 행복하기가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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