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1월 15일 수요일

171115 보광동




어릴 때 저금통을 좋아했다. 
아니 귀여운 저금통 사는 걸 좋아했다.
귀여운 저금통을 사고 '이 저금통을 꽉 채워야지'하는 
기대감을 좋아한 것 같다.

저금통을 살 때의 마음가짐과는 다르게
참을성이 없는 어린이였으므로
동전이 조금만 모여도 꺼내 써버렸다.
저금통이 꽉 차도록 돈을 모아본 적이 없다.
가득은 커녕 반도 모아보질 못했다.


언제부턴가 귀여운 저금통을 봐도 사지 않았다. 
참을성이 없어서 저금통 하나 꽉 채우지 못하는 사람이라는 걸
확인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2016년 1월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저금통을 꽉 채워본 이후에
오늘 세번째로 꽉 채운 저금통에서 
68030원이 나왔다. 

오늘은 그런 날이다. 
꽉 채운 저금통에서 68030원이 나온 날.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