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3월 15일 금요일

장류진의 단편소설 『일의 기쁨과 슬픔』

이 작품은 제21회 창비 신인 소설상을 받았다. A4 12장 분량의 소설이 창비 홈페이지에 공개되어 있다.
https://magazine.changbi.com/q_posts/%EC%9D%BC%EC%9D%98-%EA%B8%B0%EC%81%A8%EA%B3%BC-%EC%8A%AC%ED%94%94/?board_id=2659
주인공 김안나 씨는 중고 물품 거래 앱 <우동마켓>을 만드는 판교테크노밸리 스타트업 회사의 기획자다. 대표 데이빗(본명 박대식)의 지시로, 김안나 씨는 점심시간에 <우동마켓>에 매일 백 개씩 글을 올리는 의문의 사용자 '거북이알'을 만나 정체를 밝힌다. 거북이알을 만나는 사건 외에도 소설에는 오전 아홉 시부터 오후 아홉 시까지 김안나 씨가 회사에서 보내는 평범하고 이상한 12시간이 담겼다. "일의 기쁨"은 하찮고 "일의 슬픔"은 뼈아프다.
모든 회사에는 이상한 구석이 있기 마련이니까 직장인이라면 공감하며 재미있게 읽을 것 같다.


“이상하다는 생각을 안 해야 돼요. 그 생각을 하기 시작하면 머리가 이상해져요.”
+ 그나저나 소설에 나오는 길 건너로 이어지지 않고 올라갔다 내려오는 육교가 판교에 진짜로 있구나! 보러 가고 싶다.

2019년 2월 25일 월요일

안도

낯선 동네로 이사온 지 6년이 지났다.
6년 동안 동네에서 동네로 한 번 이사했다.
지하철역에서 멀어진 대신 집이 넓어졌다.
동네 구석구석 열심히 걸어다닌 덕분에
맛집은 몰라도 좋아하는 골목은 몇 개 생겼다.


오늘은 퇴근길에 부러 돌아 헬카페에 들러 커피를 샀다.
내가 이태원으로 이사한 2013년 4월에 헬카페도 갓 문을 열었다.
헬카페가 입소문을 타고 확장하고 점점 더 유명해지는 동안
동네에는 많은 가게가 생기고 없어졌다.


카푸치노를 주문하고 기다리며
Shazam으로 카페에서 나오는 음악을 검색해
아이튠즈 보관함에 추가했다.
커피를 받아들고 가게를 나섰다.
가게 앞에서 뚜껑을 열어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방금 아이튠즈 보관함에 추가한 앨범을 들으며
지름길로 집에 돌아왔다.







2019년 2월 24일 일요일

생활기록, 나의 일주일

출근한 지 두 달이 되었다.
시간을 좀 규모 있게 쓰고 싶어서
2월 11일부터 17일까지
일주일 동안 생활 기록을 해봤다.
A4용지를 두 번 접어 주머니에 넣어 다니면서
새로운 활동이 시작될 때 시간을 기록했다.



현재: 독서 18시간/ 사교 3회, 6시간 38분/ 운동 3회, 1시간 51분/ 춤 3회, 6시간 37분/ 잠 1일 평균 6시간 47분

1. 점심시간에 40-45분 박완서 작가의 소설을, 퇴근 후와 주말에는 독서 모임 책을 읽었다.
2. 사교활동을 별로 안 했다. 부족하게 느껴지진 않는다.
3. 춤은 솔재 수업 한 번, TC 수업 한 번, 스프 수업+소셜 한 번으로 주 3회, 춤 안 추는 날은 짧게라도 운동했다. 
4. 수면 시간은 누운 시간, 일어난 시간을 기록했다. 잠들기 전에 30분, 일어나기 전에 1시간 정도 잠을 설치고 꿈도 많이 꾸는 걸 생각하면 잠이 너무 부족하다.


개선 

1. 점심시간에 박완서 작가 읽기는 유지, 일주일에 한 번은 회사 사람들과 밥 먹자.
2. 퇴근하고 매일 두 시간은 읽어야 한다. 그러려면 부지런히 '퇴근, 저녁 식사, 집안일'하고 8시엔 책상 앞에 앉아야 한다.  
3. 독서 모임도 사교활동으로 볼 수 있으니 사교활동 일주일에 3-4회 유지. 보고싶은 사람들에게 먼저 연락해서 약속을 만들자.
4. 춤은 주 3회로 적당하다. 이제 스프 강습이 끝났으니 소셜을 하루 더 하고 싶지만 어려울 것 같다. 당분간 유지. 춤 안 추는 날은 운동 꼭 하자. 자기 직전보다 저녁 식사 전후가 나을 것 같다. 
5. 적어도 11시에는 잠자리에 들자.


2019년 1월 6일 일요일

2018년을 보내며

지난해는 선우정아 <그러려니>의 가사처럼 만나는 사람이 줄고 그리운 사람이 는 한 해였다. 





안부를 물을 수 없는 사람들을 떠올리면 아쉬움이 많은 2018년이지만, 뿌듯한 일도 몇 가지 있다. 솔로재즈 수업을 꾸준히 들은 것, 박완서 소설 전집(세계사)을 읽은 것(22권 중 11권 읽었다), 여성들과 독서 모임에서 책 읽고 이야기 나눈 것, ≪최초의 집≫(유어마인드 2018.) 쓰다가 포기하지 않은 것도.












2018년 12월 25일 화요일

올해의 책, 건물, 춤.


올해의 책
- <박완서 소설전집 결정판>, 박완서 지음, 세계사 2012.
- ≪자기만의 방≫, 버지니아 울프 지음, 이미애 옮김, 민음사 2016.
- ≪가치 있는 아파트 만들기≫, 정헌목 지음, 반비 2017.


올해의 건물
- Maekawa House, Kunio Maekawa 설계, 도쿄, 1942년 완공.
- 아모레 퍼시픽 사옥, David Chipperfield Architects 설계, 서울, 2017년 완공.


올해의 춤(린디합) 영상
- ILHC 2017에서 Dee Locke❤️ https://youtu.be/CQkbPA-qFGk
- Savoy Cup 2018에서 팀서울 https://youtu.be/7eU7YzJiRsM
- 나의 리더 쇼케이스 영상(뻔뻔😙) https://youtu.be/00bs3RkQcbA


   






  



2018년 12월 17일 월요일

리베카 솔닛 지음, 김현우 옮김, <멀고도 가까운>, 반비 2016.





다섯 번째 독서모임에서 읽었다. 알츠하이머에 걸린 어머니와 화해하기 위해(이해하기 위해) 다른 이야기들은 타인을 이해하기 위해 어떤 방식을 택했는지 탐구한다. 작가의 이야기가 글 전체에 스며있다. 작가가 많은 이야기를 참조하는데, 그 중 주요하게 다뤄진 세 편을 뽑아 핵심 내용을 발췌해갔다. 





2018년 12월 14일 금요일

[GV] 11/9(금) <집의 시간들> 스페셜토크 w.라야, 신지혜, 이로










신: 라야 님의 첫 번째 집 이야기에서 특히 재미있었던 부분은 두 가지 정도가 있는데, 여의도에 있는 아파트만 듣고 인터뷰를 하러 갔어요. 아파트라고 했을 때 제가 들을 이야기에 대해서 그렇게 큰 기대가 있지는 않았어요. 제가 제 이름이 신지혜라고 누군가에게 소개했을 때 사람들이 "어쩌다 부모님이 이름을 신지혜로 지으셨대요?"라고 묻지 않는 것처럼, 아파트라는 주거 형식이 익숙하고 흔하잖아요. 그건 상투적이라는 이야기이기도 하고요.

이로: 혹시 아까 밖에서 오늘 개그 준비했다는 게...

신: 이거 아니예요.

이로: 죄송합니다.

(웃음)(웃음)(웃음)

신: 그건 아파트가 저에게 탐구 대상이 아니라는 이야기거든요. 익숙하고 흔하기 때문에. 근데 저희 부모님이 저 이름을 지혜라고 지은데에도 굉장한 스펙타클이 있어요.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지만.

(웃음)(웃음)

있거든요. 라야 님의 이야기를 들으러 갈 때 제 마음도 그랬던 거예요. 아파트에 살았는데 뭐 대단한 이야기가 있겠어? 아파트가 한국 사회에서 작동하는 방식에는 관심이 많지만,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이 어떤 방식으로 사는지는 되게 전형적일 거라고만 약간 편견을 가지고 인터뷰를 하러 갔죠. 일단은 라야 님이 살았던 아파트의 평수가 좀 컸어요. 주방이랑 밥을 먹는 식당이 분리되어 있는 집이었고, 1978년에 지어진 아파트이다 보니까 부엌에 식모방이 딸려 있었어요. 안방 같은 경우도 가족실 개념으로 쓰는 안방이랑 부부침실로 쓰는 안방이 따로 나눠져 있었어요. 집이 크다 보니까 실들이 분화되어 있었고, 라야 님이 그 집에 산 건 90년대이다 보니까 90년대 가족의 생활에 맞게 개조를 많이 해서 산 집이었거든요. 그래서 최초의 집에 아파트 이야기를 해주시는 분이 네 분이 계신데, 네 분의 이야기가 다 달라요. 전형성도 분명히 있기는 하지만, 각자의 경험이 다를 수 있다는 점에서 저의 편견을 깨줬고, 그런 점에서 재미가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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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크 재밌었는데 정리하다 말았다.